■ 1. 대체로 “화폐가 아니다”, 혹은 “불완전한 화폐 형태”라는 평가가 우세
맑스주의 경제학자 다수는 가상화폐를 **‘맑스적 의미의 화폐가 될 수 없다’**고 봅니다.
이유는 간단합니다:
(1) 가치의 사회적 기반이 없다
비트코인 등은 금처럼 노동생산물이 아니고, 국가권력처럼 가치 보증 장치도 없습니다.
그래서 맑스주의자들은 가상화폐를
- 자본주의 금융투기의 부산물
- 기호적·약속적 교환증표의 변형
정도로 보며, “본원적 화폐”라고 인정하지 않습니다.
(2) 가치척도 기능 불가 → 화폐로서 부적합
맑스는 화폐가 되기 위해서는 가치의 안정성이 필수라고 보았는데,
가상화폐는 변동성이 지나치게 심해 가격의 척도로 활용될 수 없다고 평가합니다.
■ 2. 주요 맑스주의 경제학자들의 실제 평가
아래는 국제적으로 많이 인용되는 맑스주의 학자들의 관점입니다.
◆ 데이비드 하비(David Harvey)
- 가상화폐를 **“초투기적 자본의 순환 공간”**으로 봅니다.
- 그는 암호화폐가 자본주의 금융화가 만들어낸 ‘가치의 허상적 팽창’의 최신 버전
이라고 분석합니다. - 즉, 화폐라기보다는 투기 기제의 새로운 조직형태로 해석합니다.
◆ 코스타스 라파비차스(Costas Lapavitsas)
- 신용화폐·금융화 연구의 대표적 맑스주의자.
- 암호화폐는 **‘소비자 간 신용협정이 없는 순수한 사적 토큰’**이기 때문에
화폐의 사회적 기반이 없다고 비판합니다. - 특히 다음 점을 강조합니다: “암호화폐는 국가통화체계를 대체할 수 없으며, 오히려 금융시장의 투기와 불평등을 강화한다.”
◆ 마이클 로버츠(Michael Roberts)
- 비트코인을 **“디지털 금화주의(digital commodity fetishism)”**라고 부름.
- 금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상품적 가치가 없기 때문에 “일종의 물신성 강화 장치”
이라고 비판합니다. - 자본주의 위기 상황에서 ‘도피처’로 기능하는 면은 인정하지만,
화폐적 지속성은 부정합니다.
◆ 존 벨라미 포스터(John Bellamy Foster) – 월간리뷰
- 암호화폐는 **‘자본주의적 희소성 신화’**를 기반으로 하며
노동가치론 체계와 맞지 않는다고 지적합니다. - 또한 채굴 에너지 비용이 자연환경에 부담을 준다고 비판합니다.
■ 3. 그럼에도 일부 학자는 “새로운 형태의 금융기술”로 인정
맑스주의자 중 소수파는 가상화폐를 다음처럼 평가합니다:
● “기술적 진보이지만 화폐적 본질은 아님”
- 블록체인은 탈중앙적 회계기술로서 의미가 있고
- 디지털 플랫폼 자본주의의 변형된 형태로 연구 가치가 있다는 입장입니다.
그러나 이 소수파도
“비트코인이 맑스적 의미의 화폐가 될 수 있다”고 주장하지는 않습니다.
■ 4. 맑스주의 전통 내부에서의 공통 결론
논쟁이 있어도 결국 다음의 공통된 결론으로 수렴합니다:
✔ 가상화폐는 화폐가 아니라 자산이다.
– 또는 “투기적 자산”, “디지털 상품”, “투자 수단” 정도로 평가.
✔ 가치가 노동에서 발생하지 않으므로 진정한 ‘상품-화폐’가 될 수 없다.
✔ 국가적·사회적 통화체계를 대체할 수 없다.
✔ 자본주의 금융화의 심화와 부의 집중을 가속시킨다.
맑스주의자들은 자본주의가 항상 새로운 금융적 ‘거품 공간’을 만들어내는 경향이 있다고 보는데,
가상화폐는 그 전형적인 사례로 받아들여집니다.
■ 5. 결론 — 맑스주의 경제학자들의 핵심 평가 한 문장 요약
“가상화폐는 맑스적 의미의 화폐가 아니며, 자본주의 금융화가 낳은 투기적 자산이다.”
